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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중  춘

경상대학교 교수
경남 우슈협회 회장
예술사진 작가



Ⅱ 태극권(太極拳)

[ 1 / 태극권의 이해 ]
태극이라는 말은 고대의 철학서인 역경에서 말하기를 천지가 나뉘어 지기 이전의 상태를 의미한다고 말하였다. 곧 내부에 음, 양의 두가지 에너지를 내포하고 있는 우주의 근원이라는 의미이다. 실제로 태극권의 동작원리는 철저하게 무극의 원리를 따르고 있다. 뚜렷한 정형이 없고 상대에 따라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동작들에서 우리는 이런 원리들을 확인할 수 있다. 다음에 왕종악이 지은 태극권경에서 쓴 뜻을 소개하면서 태극권의 이해에 도움을 얻고자한다.

    우주의 근원을 태극이라 한다.
    태극은 원래 무이며 동정의 근원이며 음양의 어머니이다.
    한번 움직이면 천변만화를 낳고 조용히 가라앉으면 원래의 무로 돌아온다.
    이러한 자연법칙에 따라 태극권의 기는 넘치거나 모자라지 않게 상대의 변화에 따라 뻗어 나간다.
    상대가 강하고 자신이 약할 때는 거스르지 말고 흘려 보내는 것을 주라한다.
    자신을 유리한 입장에 두고 상대를 불리한 방향이나 자세에 두는 것을 점이라 한다.
    상대의 움직임에 따라 이쪽도 움직인다.
    천변만화해도 그 근원의 도리는 하나이다.
    자세를 여러 번 반복해 수련함으로써 비로소 경을 알 수 있고
    경을 이해함으로써 태극권의 궁극적인 의의에 도달한다.
    그러므로 오랜 수련을 거치지 않으면 이 경지에 도달할 수가 없다.
    무념무상으로 기를 단전에 모으고 자세를 바르게 하면 상대의 허실을 헤아릴 수 있고
    상대의 기를 알 수 있으며 나아가서 상대의 진퇴까지를 알 수 있어
    상대의 움직임에 따른 무한한 변화를 구사할 수 있다.
    상대가 나를 모르고 내가 상대를 알면 맞설 적이 없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움직임이 흐트러지고 너무 장중하면 움직임이 막힌다.
    몇 년을 수련했어도 응용이 막히는 것은 음양의 조화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다.
    음양은 서로 떨어지지 않고 조화를 이루어야 비로소 경을 깨닫는다.
    경을 알고 태극권을 수련하면 스스로 그 묘미를 터득할 수 있다.

    마음을 무의 경지로 만들어 상대가 나오는 방향에 따라야 하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태극권의 대표적인 동작원리는 원형과 나선의 동작이다.
    여기에 몸은 이완시키고 느긋하게 동작하지만 의식은 뚜렷히 집중하여 동작하여
    자신의 세밀한 부위까지 느껴야하는 송과 정의 원리가 결합되어야한다.
    (다음의 4. 태극권 요결에서 자세히 설명)
    태극권의 유연한 움직임은 온몸이 느슨하게 이완되어있는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펴고 구부리고 뒤틀어진 기혈의 유통을 도와주고
    끊임이 없이 이어지는 동작들은 완벽하게 호흡과 일치하여야 심신의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

  [ 2 / 태극권의 역사 ]
태극권은 가장 오래된 무술 내지는 건강법중의 하나로 알려진 것으로서 오늘날까지 많은 유형의 태극권이 전래되어지고 있다.
태극권의 기원에 대해서는 많은 설이 있으나 그중 지금으로부터 약 800년 전 태극권의 시조라 일컬어지는 “장삼풍”(Zhang San-feng)이 호북성의 무당산(Mt. wudang)에 은거하면서 도교의 선인으로부터 배운데서 유래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태극권이라는 것은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호신술로서 빠르고 강한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무술이라고 인식한 장삼풍은 태극권의 4가지 기본원리, 즉 움직임에 대해서는 고요함으로 대응하고, 굳고 강함에 대해서는 부드럽고 유연함으로 대응하며, 빠름에 대해서는 느림으로서 대응하고, 복잡함에 대해서는 단순함으로 대응한다는 원리를 제시하면서 만일 싸움에서 이러한 4가지 기본원리를 포함하고 있지 않다면 그것은 태극권에 의한 싸움이 아니라고 하였다.
그 후 명나라에 들어와 장삼풍의 제자였던 왕종유(Wang Zong-yue)로부터 태극권은 남방태극권과 북방태극권으로 갈라졌으며 북방태극권은 실전무술로서의 성격을 갖는 진가태극권으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여기에서 다시 양생과 건강법으로서의 성격을 갖는 양가태극권이 발전하게 되었다. 그 후 남파태극권은 얼마 안가서 소실되고 말았다. 북파태극권은 진(陳)씨 일가들이 모여 사는 진가구(陳家溝)에 전해져 ‘陳家태극권’으로 계승되었는데 진가구 일족 이외에는 함부로 전수하지 않으므로 인하여 오랫동안 널리 보급되지는 못하였다.    

[ 3 / 태극권의 문파와 종류 ]
태극권은 각 문파에 따라 다르다. 오늘날 널리 알려져 있는 태극권 문파는 국제게임의 공인 스타일인 양가(楊家), 진가(陳家), 손가(孫家), 무가(武家)등 4가지로 나누어진다. 진가태극권의 경우 ‘노가식(老架式) 75식이 원류로 볼 수 있으며, 양가태극권의 경우 ‘양로선’ 의 아들시대에 대가식(大架式), 중가식(中家式), 소가식(小家式)의 3가지로 나누어 형성되었다. 차남인 ‘양반후’는 소가식을 만들었으며 삼남인 ‘양건후’는  진가태극권 노가식을 고쳐 중가식으로 바꾸었다.
원래 양가태극권은 108식의 장가식(長架式)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후에 이를 보다 수련하기 쉽도록 60식, 37식 등으로 압축시킨 것들이 많다. 최근에는 양가, 진가, 오가, 손가, 무가 등 5가지 스타일을 혼합시킨 국제공인 경기용 42식도 널리 수련되고 있다.
하지만 태극권에 있어 가식(架式: 태극권의 동작을 일컫는 말로 ‘투로’라고도 함)의 많고 적음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한 동작을 익히고 이를 꾸준히 수련해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태극권의 동작들은 언뜻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단순한 동작들로 보이나 그 동작 뒤에 숨어있는 호흡과 기의 흐름에 관련된 묘리를 터득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태극권에 담겨진 철학과 요결을 잘 유념하면서 차근차근 정확한 동작을 익혀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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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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