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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태극권 수련 체험기



∴ 淸 岩 仙 子

불자, 수필가
방장태극 회원



  나는 불자이다. 구도자로써의 길을 20여 년간 걸어왔다, 독경, 염불, 참선, 삼천 배 하기, 사찰순례(10승지 포함) 큰스님 친견, 유명하신 스님 법회 참석 등등, 내 나름대로 열심히 수행을 하여왔다. 하지만 도에 대한 실마리는 풀리지 않고 마음과 육신이 병이 들어 포기상태에 있을 때, 4년 전에 덕산스님을 만났다. 스님과의 인연은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그때는 스님을 알아 볼 수 있는 안목이 어떤 사정으로 스쳐지나 갔다가 4년 전에 우연히 길에서 만났다, 덕산스님을 만난 이후 나의 인생에 새로운 길이 열려버렸다. 스님을 만나기 4년 전에 그때도 가부좌자세로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오른쪽 무릎이 아픈 시기였다. 스님의 친견이후 덕산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새로운 수행의 길로 들어갔다. 스님의 노력 깊이는 이루 헤아릴 수 없고, 동서고금을 해박한 지식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그 분의 자비심으로 진정한 수행의 길로 가서 주옥같은 법음을 듣게 된 것은 이 세상 어떤 법문보다 환희롭고 보람이었다.

  그 수많은 가르침을 글로 표현하려면 책 1권 정도는 되어야 되는데 언젠가는 체험기를 쓰고 싶다 스님의 가르침은 상상을 초월할  방법이었다. 오염된 마음을 정화하는 정화법, 심리학 정신분석법, 정신통합법, 고금의 선수행 장단점, 간화선, 묵조선의 허실, 금강경, 반야심경의 핵심도의, 단전호흡법의 허실, 비파사나 수행법, 선도수행의 허실 등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법음을 들었다. 그리고 마음과 육신을 같이 깨쳐야만 바른 수행이라고 하시면서 태극권 수련을 하라고 하셨다.

  그전에 아는 또 한분의 스님으로부터 태극권에 대한 얘기도 듣고 동작도 보아왔지만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태극권 동작들이 너무 어려운데 싶어 엄두도 못냈었다. 하필이면 그때 하신 동작들은 지금 알고 보니 노가 1로(72식)였기 때문이다. 달마대사가 소림사에서 무술을 연마하게 한 것은 성명쌍수 수행을 시켰던 것인데 세월이 흐르면서 마음 깨침 쪽으로 반쪽수행만 남게 되었다고 하시며 간화선의 결점은 성명쌍수가 아닌 반쪽공부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스님과 헤어진 후 나는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아랑곳없이 한국에서 태극권의 달인이신 진관장님을 찾아 천진 체육관(武術?)의 문을 두드리게 되어 그 이튿날부터 나의 육신수행이 시작되었다. 등은 앞으로 숙여지고 굳어진 몸매에 무릎까지 아파서 기마자세로 부드럽게 한 동작 한 동작이어 연결 짓는게 정말 진땀이 알만큼 힘들었다. 그렇지만 해내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있었기에 모음도 마다하고 오늘은 어떤 동작을 배워주실까? 하는 조바심으로 비가오나 눈이오나 사천에서 개양까지 개양에서 진주까지 차곡차곡 쌓아온 무술탑이 3-4년이란 세월속에 24식 48식, 42식, 태극검, 노가 1로 72식 경기투로 등이다. 내게 자신감과 용기가 팽배하면서 앞으로는 더 활기찬 봉을 해보고 싶다. 관장님이 웃으실까? 배려와 관용을 바랄 뿐이다.

  지금까지도 태극권이 이렇게 어려웠지만 진관장님이 성심성의껏 나를 지도해주신 덕분에 장족의 진전이 있었고 태극권 수행은 기공수련의 한 방편으로서 수행을 했기 때문에 배움에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이삼사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나는 새로 태어났다. 그렇게 아팠던 무릎고통이 어느덧 사라지고 마음과 육신이 조화된 건강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났다.

  스님의 가르침은(깨달음) 너무나 쉬워서 아무도 믿지 않는다고 하셨다. 태극권 수행과 더불어 행, 주, 좌, 와, 어, 묵, 동, 정 이 모든 것이 수행이라고 하시며 보는 법, 듣는 법, 대화법, 관조법.. 등등 하루 24시간 모든 것이 수행이며 철저히 깨어있는 법을 가르쳐 주셨다. 이렇게 쉽게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을 그 오랜 세월을 허우적거린 내 자신이 한심하다고 생각한 것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하처작주” 어디에 있더라도 항상 내가 주인이다. “항상 깨어있으라” 하는 말씀을 수행에 옮길 때는 많은 시행착오를 하면서도 열심히 수행했다. 그런 지금 그렇게도 어렵게만 여겨졌던 마음을 비운다는 것을 이제는 체득했고, 나는 나의 마음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그리고 타인의 마음으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어찌 말로써 표현할 수 있을까? 사랑, 자유, 평화 이것을 획득한 지금 나의 삶은 하루하루가 환희의 춤을 추고 있다. 인간 몸받아 태어난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이 세상에 계시진 않지만 어머니께 항상 감사드린다. 이 우주 속에 지구라는 이 아름다운 별에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기적이 어찌 환희롭지 않을소냐! 궁극에 이르는 그 날까지 더욱더 수행에 정진할 것이다.

  제불 보살님이시여!
내가 인간 몸 받아난 것에 감사 드리옵나이다.
내가 불법을 만난 것에 감사 드리옵나이다.
내가 선지식을 만나서 불법의 깨달음에 이르게 한 것에 감사 드리옵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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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05.10.17
10: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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